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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라, 책 '넛지(Nudge)'

by 월더랜드 2024. 1. 28.

넛지

1. 간략한 저자 소개

 이 책은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공동집필을 했으며, 그들에 대해 각각 간략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리처드 탈러는 시카고 대학교 경제학교수이며 경제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행동경제학의 선구자입니다. 그는 주류경제학에서 보는 인간은 언제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과는 달리, 현실 속의 인간들은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행동경제학에서 보는 인간의 선택입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관점으로의 행동경제학으로 학계와 우리 사회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캐스 선스타인은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미국의 법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입니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핵심역할을 하며 많은 영향력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악관을 나온 뒤에는 하버드 로스쿨에서 행동경제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2. 책 '넛지'의 간단한 내용 소개

 책에서 사람은 꽤 자주 비이성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며, 그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인간의 뇌는 20%의 신체에너지를 사용하는 비효율적인 에너지효율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뇌는 자체적으로 신체에너지의 소모를 줄이기 위해 무의식의 회로인 '자동시스템'을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무의식의 회로인 '자동시스템'은 통제하기 어려우며, 별다른 두뇌활동 없이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을 하게 도와주기는 하지만 판단의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인간은 이와 같은 '자동시스템'을 자기도 모르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비이성직인 판단을 하게 된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인간은  '자동시스템'의 반대개념인 '숙고시스템'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의식의 회로인 '숙고시스템'은 통제가 가능하고 정확한 부분이 있지만, 말 그대로 생각을 많이 해야 하기에 느리고 즉각적이지 못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사회는 발전을 거듭하며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에게 보다 나은 선택을 효율적으로 하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넛지'라고 설명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넛지'를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강압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억압하려 들면 그에 반발하려는 심리가 크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문제에 있어 부드러운 개입인 '넛지'를 활용하게 되면 비용, 시간, 반발심리가 사라지게 되어 보다 효율적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책에서는 그러한 '넛지'를 잘 활용하려면 인간의 대표적인 편향을 알아야 한다며 그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첫째, 사람은 모르는 것은 낮게 평가하는 편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편향을 이용해 기업에서 상품을 팔기 위해 유명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두어 그 상품을 알게 해 상품판매를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둘째, 사람은 얻는 이익보다 잃는 손해에 더 민감하다는 점입니다. 이를 손실회피편향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기업에서 주로 하는 기간제할인행사를 통해 그 기간에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상품판매를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셋째,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는 현상유지편향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버스에 앉을 때 늘 같은 자리를 고수하는 그런 성향을 말하고 있습니다. 넷째, 다수의 의견을 따르려는 성향도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좋다고 하면 개인은 대부분 그것을 좋은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인간은 기준점이 있으면 그 기준점을 잣대로 삼아 판단을 하게 되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3. 책을 보고 느낀 점

 책을 중간 정도까지 본 느낌으로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향을 바탕으로 국가나 기업에서 '넛지'를 활용해 정책들을 펼치고 있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그냥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인식하고 알게 되니 세상이 좀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화장실을 가서 파리를 조준하면 어떠한 일이 생기는지 알게 되었고, 기업들이 앞다퉈 고액의 광고출연료를 지불하여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쓰는 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크게 도움받은 것이 있다면, 책에서 알려준 인간의 편향들에 대한 선택적 설계를 저 스스로에게도 적용하게 되면 제 생활 속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어제만 해도 저 스스로에게 셀프넛지를 몇 가지 적용해 보았는데, 예전보다 확실히 달라진 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바로 돌아가게 되면 글 쓰는 것이 쉽지 않기에, 차를 주차하고 차 안에서 글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무의식에 저항하기 위해 약간의 의식적인 넛지가 필요했지만, 어찌 됐든 원하던 글을 다 쓸 수 있게 되어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내용이 조금 심화되어 약간 어렵게 느끼기도 했지만, 워낙 저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 책이기에 너무나 보람 있는 독서였습니다. 감사합니다.